두 부류의 전문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학원을 다니고 회사를 다니면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중에게 널리 전문가로 알려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딱히 유명하지는 않지만 특정 분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전문가가 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첫 번째 부류보다는 두 번째 부류, 즉 별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전문가의 실력이 월등히 높았다.

두 번째 부류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자기 연구 하기도 바빠서 대외활동이나 외부 행사, 인맥 관리는 거의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반대로 첫 번째 부류의 "자칭" 전문가들은 적당한 수준의 경력만을 가진 상태에서 언변이나 자기 홍보 능력이 좋아서 대중에게 전문가로 인식된 경우가 많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TV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중에서도 특히 강의나 토론도 아니고 예능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믿고 거르게 되었다. 은퇴한 능력자라면 모를까, 현업에 있는 사람이면 연구하고 논문 쓰기에도 시간이 부족할텐데 어떻게 매주 예능을 찍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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