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으로서의 기독교, 신앙으로서의 기독교


유튜브에서 꽤 유명한 기독교 강사가 있다고 해서 동영상을 찾아봤다. 보면서 이 사람은 기독교를 신앙이 아니라 사상으로 받아들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신앙인은 우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하는 소리를 듣고서 동영상을 꺼 버렸다. 저렇게 교조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주위에 있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아니라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


성경의 주요 인물들도 슬픔과 절망에 빠진 적이 있었다. 다윗이 그랬다.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시38:6)" 바울도 그랬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고후1:8)" 결정적으로 예수님도 그러셨다.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마26:38)"


기독교를 사상으로, 교조적으로 받아들이면 저 유명한 유튜브 강사처럼 슬픔에 빠진 사람의 신앙을 무시하게 된다. 하지만 참된 기독교인은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그 유명 기독교 강사의 동영상이 여기저기 퍼지고, 그 강사가 방송에도 초대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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